인지/언어 발달을 위한 부모의 역할
인지/언어 발달을 위한 부모의 역할

▶인지발달
인지란, 사람이 오감각을 통해 받아들인 자료나 정보들을 필요할 때 재생하여 사고하고, 추론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이용하여 환경이나 자신에 대한 지식을 획득해가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기억력, 주의집중, 문제해결, 대상영속성의 획득 등이 영아기 인지발달의 중요한 과업이 됩니다.
아주 어린 영아기부터 기억력이 발달한다고 합니다. 예컨대, 생후 5개월 된 영아에게 사람의 얼굴모습을 보여주고 2주 후 기억상태를 점검하였을 때, 그 얼굴의 몇 가지 요소를 기억하였다고 합니다. 만 2세경의 영아가 어느 순간, 엄마나 주변 사람들의 행동을 흉내내는 것을 보고 놀랐던 경험이 있었을 것입니다.
이것을 과거에 보거나 경험했던 것을 저장해 두었다가 재생하여 표현하는 ‘지연모방’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영아의 기억력발달이 바탕이 되는 것입니다.
영아기에는 하나 이상의 자극에 대해 선택적으로 초점을 맞추는 주의 집중능력이 발달합니다. 주변의 많은 소리들 가운데서 어머니의 목소리에 주의집중을 한다거나, 많은 장난감 중에서도 특히 공을 주로 만지려는 아이의 모습 등이 주의 집중력의 발달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영아기 인지발달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능력이 문제 해결력입니다. 문제 해결력이란 원하는 목적에 도달하는 데 필요한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적절한 방법을 고안해내고 실행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만 2세 이전에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전에 방법을 생각해 보거나 하지 않고, 무조건적으로 목표를 달성하려고 여러 가지 행동을 반복적으로 해보는 시행착오를 보입니다. 그러나, 만 2세가 넘으면 조금씩 사전에 대안을 검토해보고 실행하려는 행동을 보이게 됩니다.
대상 영속성의 발달도 영아기의 인지발달을 나타내는 증거입니다. 대상 영속성이란 자신의 눈앞에서 사라진 사물이라도 어디엔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능력입니다.
4개월 이전의 영아는 눈앞에서 사라진 물건을 찾거나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영원히 사라졌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만 2세가 되면 자신이 보지 못한 사이에 숨긴 물건까지도 찾아낼 수 있을 정도로 대상 영속성의 개념이 발달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대상 영속성은 인지능력의 급진적인 발달이 없이는 가능하지 않은 능력입니다.
영아기의 인지적 발달은 다양한 사물을 감각을 통해 탐색하고, 또래나 어른들과의 적극적인 놀이와 상호작용을 통해 촉진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영아가 주변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탐색해 볼 수 있도록 안정적이고 흥미로운 환경과 놀잇감을 제시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집안이 좀 지저분해 지거나, 번거로워 지더라도 아이의 탐색적 행동을 격려해 주시고, 부모님이 적극적으로 놀이 상대가 되어 주셔야 합니다.
▶언어발달언어는 사고의 수단이며,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전달하는 매개수단으로써 인간에게 있어 너무나 중요한 능력입니다. 특히, 영아기에는 듣기, 말하기의 음성언어 발달이 급격히 이루어 지며, 읽기, 쓰기와 같은 문자언어 발달의 기초가 이루어집니다.
처음 영아가 사용하는 의사소통의 수단은 울음입니다. 그후 2개월 정도가 되면 옹알이를 시작하는데, 이는 의사소통의 방법이라고 보기는 어려우나 음성언어 발달의 기반을 형성하는 중요한 능력이 됩니다.
생후 1년 정도가 되면 몇가지 한 단어로 의사소통 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며, 3세경이면 문장을 통해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이처럼, 영아기 동안의 음성언어의 발달은 급진적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영아기 동안 문자언어의 발달은 관습적인 문자를 읽고 쓸 수 있을 만큼 발달하기 어렵지요. 다만, 글자와 그림을 구별할 수 있으며, 긁적거리기 등을 통해 나름대로 문자를 표현하려는 모습을 보입니다.
따라서, 영아기 동안의 언어능력은 음성언어 발달에 보다 관심을 가져야 하며, 무리하게 문자교육을 하는 것은 영아에게는 부담을 주는 일입니다.
영아의 언어발달을 돕기 위해서는 평상시 어머니가 정선된 말투로 아이와 많은 대화를 나누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모두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주변 상황을 묘사해 주거나, 아이의 말을 되받아 정확히 말해 주는 등, 어머니의 이야기가 풍부할수록 아이가 받는 언어적 자극이 풍부해져서 언어발달을 촉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아이에게 간단한 질문을 해서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기회를 많이 주시고, 크레용과 같이 쓰기 편한 도구와 종이를 주어 정확한 그림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생각을 긁적거려 표현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